리차드 바인(Richard Vine: Art in America Director) - 형상(形相)은 이치(理致)를 추구한다. - 2012. >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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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바인(Richard Vine: Art in America Director) - 형상(形相)은 이치(理致)를 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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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3-12-26 18:03 조회 1,130hit 댓글 0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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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Dong-Lak 
형상(形相)은 이치(理致)를 추구한다.

 

 

                                                                                                                                            Richard Vine (Art in America Director)

 

 

올해로 60세인 작가 임동락은 부산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조각과 교수이자, 한국의 주요 문화기관의 어드바이져로 활동중이며, 프랑스 ‘메종 데 아티스트’ (Maison des Artistes)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들은 한낱 부차적이거나 명예로운 것에 지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의 비평적인 사유와 같은 그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현시대의 의례적인 관심사와 전통적 한국미학을 결합하려는 노력이 널리 존경받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추상적 조각작품들을 보면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두가지 사실과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데, 고도의 독창성으로 고안된 기하학적 형태들의 순도(純度) 와 정밀성, 그리고 금속이든 석조든 잘 다듬어진 표면의 매끄러움이 그것이다. Point-Fly (1999)-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형상 안에 그것의 중심부 주위가 비틀어진, 원형 면의 스테인레스 스틸작업-와 같은 작품들은 형태에 대한 지각적이고 수리적 (數理的) 인 본질을 탐구한다. 이러한 양식화 안에서 가상적으로 관념적인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탄한, 그래서 완벽하게 매끄러운 외부 안에서 긴장감을 지탱하고 있는 회전우력 (비트는 힘)을 부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재 세계 그 자체의 변화와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 반짝이는 원반 형상은 우리에게 어떤 독립체를 파악하기 위해 무엇이 요구되는가를 묻고 있는 듯하다. 즉, 하나의 오브제로서 우리의 시각영역 속에서의 어떤 자극적 집단이 그것의 일부인가 아니면 전부인가?

 

분명한 것은 양감의 확실한 비율에서 표면으로, 또한 표면에서 테두리로, 하지만 또한 우리 자신안에 내재되어있는 미스테리한 무언가는 본능적으로 그러한 논리 정연한 관계들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두언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시각적인 언어 또한 배우고 타고난다. 형태들 역시, 이 문장안의 단어들과 마찬가지로 만약  질서나 구조, 이미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의미의 논리 순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다면, 무질서한 채로 남겨질 것이다. 어떤 관람자들은 우주에 만연하며 그 경계를 결정짓는, 더욱 더 고차적인 순리성의 실증(實證) 을 위한, 심지어는 (종교적 의미로서) 자연에 대한 침묵의 계시를 위한 내외의 조화를 채택할지도 모른다.

확실히 임동락의 최근 작품들은 하이퍼 모던적인 유토피아적 충동에 입각하고 있다. 
능숙하게 조직화된 3차원 그래프의 원자집단처럼 보이는 Point-The gate of Space(2000)과 같은 작품들은 극도의 물질적이고 숙련된 복잡성으로부터 시각적인 가해성(可解性)을 이끌어내고 있다. 즉, 미니멀한 형태안에서의 최대한의 개입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이 관점은 이상적인 미에대한  가장 근본적인 것이다.

컴퓨터로 이러한 작업들을 고안하면서, 그는 때로는 건축적 스케일에서 그것들을 착상한다.
 - 그는 아름다움 속에 관람자들을 영속적으로 남겨지게 하기 위하여, 그들을 예술 안에 가두길 바랬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혹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진화과정의 순수한 변덕을 결코 잊지않고 또 간과하지 않는 듯하다.
그의 몇몇의 초기작품들에서는 단순히 거칠고 녹이 슨 철의 밴드와 같은 형상이다.
또한 Point-Sharp Pointed(1981)와 같은 작품들은 천연 돌과 함께 극도로 잘 다듬어진 요소들을 병치시킨다
: 이것은 맹목적이고 관능적인 문제로부터 지력과 정신의 출현을 전달하기 위해 로댕에 의해 (그리고 그 이전에 미켈란젤로에 의해) 표상적인 형태 안에서 사용된 전략이다.
매끈하게 끝을 잘라버린 듯한, 그것의 다리와도 같은 형태들을 가진 Point-Mass II(1996)와 같은 많은 후작들은, 브랑쿠지를 향한 그의 헌신을 암시한다.
브랑쿠지 작품 Endless Column 방식에서의 구성요소들과 같이 수직으로 쌓아 올려진 Point-Human (1998)은 여러 비평들에 의해 지속적인 프랙탈 복제와 성장의 언급으로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예술적 세련미는 대조와의 조화를 수반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완벽하고 철저히 고안된 형태를 만들어내는  그는, 또한 작품속에 어린아이와 같은 유머를 부여하기도 한다.
Point-성장(1999)에서의 알 껍질을 깨고 나오는 뒤틀리고 단단한 나뭇가지, 혹은 Point-Mass(1996)에서 보여진 양식화된 둔부와 음낭을 상기해보라.
현실성에 근거한, 하지만 이지적인 진전과 영적인 승격에 전념한 그는 그의 작업방식을 “중도를 위한 탐색”으로 묘사하였다.

 

다수의 그의 작품들은 비록 크고 육중하나, 어떤 의미에서는 전체적으로 이동성을 가진다.
그것들은 어느정도 그들 주변의 환경을 투영시키면서, 그러나 자족적이고 자주적인 성질은 남아있는 채로 어느곳에서나 놓여질수 있다.
(어느 평론가들은, 이러한 상황은 빈번하게 재배치된 한 군인의 아들이었던, 따라서 그의 가족들을 매 해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했던 작가의 유년시절을 상기시킨다라고 언급하였다.)
다른 작품들은 질서, 조화 그리고 영원히 지속가능한 상태로서의 미를 제시하면서 ‘환경에 어울림’을 추구한다.
이러한 모든 미래주의적 외관을 위한 ‘환경’ 안에서,  작품들은 매우 전통적인 한국의 사회적 이상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작가는 그 외형의 정연함에 내포된 긴장감들을 결코 잊지 않는다.
그의 틀어진 초기의 스틸조각은 팽팽한 활시위같은 케이블로 쏘여진것과 같고  그의 최근작인  “건축적” 조각들은 시각적 대위법과 상호적으로 상쇄하는 양감을 채용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모든 작업들은 언뜻 보기에 쉬는 듯 하지만 여전히 움직이는 것만 같다. 즉, 정적인 동시에 동적인 셈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조각의 핵심을 존중한다.  모든 조각에 앞서, 그것이 얼마만큼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이 될 것인지를 떠나, 물활론적인 감각, 즉 큰 덩어리의 돌이나 금속이 살아 있는 듯한 생명력을 지니는 것이고 조각가는 그것을 보존, 향상시키고 또 표출하게 한다.

그의 작업들은 아주 특별한 영적인 정제와 하이테크적인 기교를 전달하는 동안 인간 종족과 땅의 기백을 결합하는 원초적 임무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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